약이 되는 보상과 독이 되는 보상의 차이
“엄마, 나 학원 가기 싫어! 학원 안 가고 집에서 공부할 수 있으니까 제발 나 좀 놔두라고!” “00아, 엄마가 괜찮은데 알아 볼 테니 다른 데로 옮기는 건 어때?” “싫다고!” |
자신의 아이가 어느 날 학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대답대신 짜증을 낸다. 학원 가는 것을 거부하고 떼를 쓰는 아이로 돌변했다. 다른 학원을 알아보고 옮기려 했지만 아이는 고집을 부리면서 자기 뜻대로 하겠다고 말을 한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이렇게 나올 때는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자구책을 고안해 낸다.
☞생활 속의 실전
▷“00아, 네가 학원에 다시 나가기로 결심하면 엄마가 ‘레고 블록’ 큰 거 하나 사줄게 그러면 학원에 갈 수 있겠어?”
아이가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짜증을 부리고, 심하게는 화를 내는 일이 잦았다. 이번 학원 문제도 짜증을 내고, 강짜를 부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달래고 학원에 가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만 보상을 크게 한다. 그런데 아이의 문제 행동을 해결하고자 주는 보상은 순수한 강화가 아니라, 뇌물에 가까운 보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보상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임시방편으로 내놓게 된 것이다. 문제 패턴을 보이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엄마에게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아이는 부모와 대화를 통해서가 아닌 오로지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게 된다. 결국 이렇게 학습된 아이는 심하게는 부모를 때리는 폭력까지 휘두르게 된다. 부모가 의사결정을 하고 아이를 주도하기보다는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김으로써 아이가 주도권을 행사하게 되는 상황이 되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당신의 아이가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부모님의 상황과 비슷하다면 이렇게 아이에게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게 학원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문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부모님은 특히 엄마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이기 전에 아이가 혹할 수 있는 제안을 하는 것이다.
“엄마는 00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레고 블록을 사줘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요즘 학교도 잘 가고, 엄마 일도 잘 도와주고 어때?
“나야 엄마가 사준다면 정말 좋지!”
“그럼 화내지 말고 들어줄래? 엄마는 00이가 좋아하는 것도 사주고 싶고, 또 00이가 학원에 가는 것도 원하는데... ”
이 상황에서 아이가 그래도 학원에 안 간다고 말하면
“그럼 레고 블록은 살 수 없겠다. 아쉽긴 해도 어쩔 수 없네. 다음에 사자.”
이렇게 아이에게 제안을 하고, 아이가 의도한 대로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아이는 자기 자신이 조금만 참고 다니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고,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어린 시절 제대로된 보상을 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일을 겪게 될 것이다. 나이가 25세인데도 큰 문제가 생기면 부모님에게 기대는 행동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문제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부모는 또 자기 아들이 분노를 하고, 몸부림치면서 고통스러워 할까봐 그 아이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행동을 반복해서 했다. 이렇게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두통을 호소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분노를 표출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조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행동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생기면 때를 쓰거나, 화를 내게 하는 구실이 되어 주었고, 부모는 마지못해서 강짜를 부릴 때마다 잘못된 보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잘못된 보상은 보상이 아니라 뇌물처럼 됨으로써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도 반복되는 문제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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