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여섯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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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야기

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여섯 번째 이야기

친절하고 감정형인 유형

 

성격유형 이해 돕기

수진이 아빠는 중고 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영업사원이고, 엄마는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수진이 아빠는 활달한 성격에 맞게 자동차 중고 딜러로 인정받고 있으며,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주변 사람들과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이고, 집에서 유쾌한 분위기를 잘 만든다. 수진이도 그런 아빠가 좋기는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아빠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엄마와 말다툼을 가끔 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빠의 술 취한 모습이 싫고, 아빠가 취한 날에는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수진이 엄마는 수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소일거리를 찾다가 집 근처에 있는 아담하고 조그마한 커피숍을 운영하게 되었다. 수진이 엄마도 같은 동네 사는 아줌마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 주변인들과 관계가 좋다. 그렇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그런지 커피숍에도 손님이 많은 편이다. 때로는 그녀도 커피를 마시면서 독서를 하기도 하고, 무드에 젖어 음악 감상을 하기도 한다. 꿈 많은 소녀처럼 낭만을 이야기 하고 싶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 자신의 처지에 푸념을 하고, 남편을 만나서 자신이 이렇게 된 거라고 원망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두 사람 모두가 술이라도 마시고 온 날이면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특히 수진이 부모님은 화가 치밀어 오르면 자신들의 문제만 다뤄야 되는데, 자신들의 문제를 더 확대시켜서 전에 있었던 여러 가지 관련된 내용에까지 연결한다. 그렇게 되면 감정은 더 격해지고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수진이에게 자신들의 감정을 전가하기도 한다. 수진이가 싸우지 말라고 말하면 수진이 엄마는 화를 내면서 저리가 있으라고 말한다. 수진이는 아빠에게 사정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격한 분노만 돌아온다.

수진이는 그럴 때마다 어쩔 줄 모르겠고, 절망스럽고, 자기 자신이 왜 이런 집에 태어났는지 원망을 하게 된다. 평상시 아빠 엄마는 수진이를 많이 예뻐하지만 술만 마셨다하면 감정싸움이 번져 싸움을 하게 되는데, 수진이는 그게 그렇게 싫다. 그래서 수진이는 술 안 마시는 집에 태어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수진이는 언젠가부터 아빠 엄마가 싫어졌고, 자신도 그런 집에 태어난 게 부끄럽다. 수진이는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서 침울한 표정으로 머리를 숙인 채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엄마는 어제 밤에 그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던 엄마가 아니다. 흥에 겨워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전 같으면 분명히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을 텐데, 당황스럽기만 하다. 수진이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수진이는 그렇게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드디어 성인이 되었다. 성인이 된 수진이의 성격은 아빠를 닮아서 수단이 좋고, 감성적이면서 친절, 명랑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빠 엄마의 음주가 그렇게 싫었는데, 수진이는 자신도 모르게 언젠가부터 술을 즐겨 마신다. 하지만 수진이가 우울한 날에는 너무나 속상하고, 자신이 못난 사람이라고, 자신은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 심히 슬퍼하기도 한다.

 

성격유형 해석

수진이와 같은 유형을 친절하고 감정형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수진이는 원가족의 영향으로 친절하고, 싹싹하며, 감성이 풍부한 사람일 것이다. 여기서 감성이 풍부하다고 할 때, 기억나는 것은 엄마의 감정 표현이 상황에 따라 고저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빠도 수진이와 평범한 하루를 보낼 때에는 깊은 사랑과 지지를 해주는 아빠이지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 감정 전이를 딸에게 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수진이는 양가적 태도를 갖게 된다. 좋은 아빠와 술먹으면 안 좋은 아빠가 된다. 그러면 남성에 대한 이미지가 술 안 먹는 남자가 좋은 반면 음주를 하는 남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다.

수진이 엄마도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드가 있고, 순수한 소녀 같은 마음도 있으면서, 그때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 타입이다. 흥이 날 때는 무척 기분 좋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우울하고, 남을 탓하거나 남편에 대한 분노를 감정 표현으로 쏟아낸다. 이런 엄마의 영향으로 수진이는 우울하기도 하고, 낮은 자존감이 형성됐을 것이다. 어느 장단에 기분을 맞춰야 하는지 난감해서 눈치를 보게 된다. 상대방의 기분에 따라 비유를 맞추게 된다. 한편으로는 감정에 의해 자기 표출을 하는 유형들은 온정적인 면이 있다. 친절하며, 멋진 사람으로도 보인다. 친절하고 감정적인 유형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화되기도 하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 하는데, 여기에 따라오는 행동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남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형에 가까운 유형은 친절하고 사려 깊은 모습이 있으며, 마음이 약한 사람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인사성이 밝으며, 인사성이 밝은 만큼 상대방도 자신에 대하여 배려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감정적인 사람들은 관계가 불편한 것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가급적 부딪치는 것을 피하려고 소극적인 행동을 한다든지 잠적하기도 한다. 어떤 누군가에 대하여 평가하거나 비판한다 하더라도 우선적으로 칭찬과 찬사를 하고 난 다음 조심스럽게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적용하기

친절하고 감정형인 이러한 유형을 상대하게 된다면, 우선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한다면, ‘친절하고 감정형인 유형은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무리하게 부담을 주면서 접근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배려하면서 약한 마음을 파고 들어가야 한다. 기분파이기도 하면서 소심할 수 있는 복잡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며, 이런 감정을 느닷없이 늘어놓기도 하고,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이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묵묵히 들어주고 깊은 수용의 마음을 보여주면 좋은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이들 유형과는 포기하지 않고 관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목표로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