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적이고 감정적이며 직관을 사용하는 유형
성격유형 이해 돕기
철수 아빠는 요즘 잘 나간다는 셰프인데, 고급 식당에서 주방장을 맡고 있다. 요리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요리사 지망생들이 따라 붙는다. 그런데 철수 아빠는 자신 밑에서 일할 사람을 뽑을 때는 자신이 갖고 있는 직감으로 선발한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직감으로 뽑힌 사람들이 호흡도 잘 맞고 괜찮게 따라온다. 이러한 자신의 방식에 무한신뢰를 보낸다. 철수 아빠는 자신이 한번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야하고, 그렇게 시작한 일은 결코 실패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요리사가 눈에 띄면 혀를 끌끌 차며 싫은 표정을 바로 짓는다.
“어떻게 젊은 친구가 그럴 수 있어!”
“난 어른 어려운 줄 아는 사람인데, 그래 실수를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할 수 있지?”
“그리고 자넨 말이야, 어른을 보면 인사를 제대로 하는 법이 없어!”
“절도 있게 잘 해야지, 그게 뭐야, 인사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그러면서 철수 아빠는 저런 예절이 없는 친구들은 기본이 안 됐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낙인을 찍는다.
철수 엄마는 세련되고 어느 정도 감각적인 면도 있어서 깔끔하고, 살림살이 정돈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철수 엄마는 혹시라도 살림살이를 못한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못견뎌하고 화를 참지 못한다. 남편이 냉장고 문을 열고, 뭐가 없다고 하거나, 냉장고가 좀 복잡하다는 말만 들어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마치 자신을 비난하는 것 같고, 무시하는 말처럼 들려 너무 속상하다. 그녀는 화를 견디지 못하고 철수에게 화를 내거나 아빠와 말다툼을 한다.
그래서 철수 아빠는 이런 일로 종종 부딪혔기 때문에 조심하는 편이다. 철수 엄마는 남편에게 자신이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할 일이 많으며, 앞으로도 살림하는 게 너무 어렵다고 하면서 위로와 지지를 받고 싶어 한다. 철수 아빠는 마지못해 위로에 말과 칭찬을 하지만 불편해 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철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엄마 같은 사람을 불편해 한다. 그런 철수는 엄마 같은 여성을 만나지 않을 거라고 다짐하지만 이상하게도 엄마와 비슷한 여성에게 끌린다. 철수는 여자 친구의 비의를 맞춰주려고 갖은 애를 쓴다. 그러면서 철수는 여자 친구의 속마음을 넘겨짚기도 하고, 때로는 철수 자신이 소중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며, 자기만 위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때로는 자신의 이런 마음을 못 알아주는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런 이유가 그를 우울하게 한다. 철수는 오늘도 유토피아를 꿈꾸며, 끝없는 사랑에 갈급해 한다.
성격유형 해석
이번 사례는 ‘자기애적이고 감정적이며 직관적인 유형’이다.
철수의 아빠가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때로는 창의적인 면도 보이고, 자신이 경험한 일을 잣대로 삼아서 상대방을 예단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한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지만,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 빗나갈 때도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고 판단하는 비합리적 사고가 있어서 그런 것인데, 직관적인 사람은 자신의 어떤 신념이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상대의 의중을 판단하다보니 그런 잘못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철수의 엄마는 자기애적이고 감정적인 감정의 기복이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다른 면에서 철수의 엄마는 직면 즉, 자신의 단점을 듣거나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 같은 말을 듣게 되면, 마치 자기 친정 엄마가 자신을 못났다고 책망하고, 무시하며 비난하는 것처럼 매우 불쾌하게 들린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재현되면 못 견뎌하고 분노하게 된다. 그 이유는 자존감이 낮아서 거절감이나 수치스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철수 엄마가 감정적이며 자기애적인 유형이 된 것은 아마 원가족 안에 엄마나 아빠 또는 양쪽 부모가 끊임없이 자기사랑에 매달렸을 가능성이 크며, 부모 중에 한 사람이라도 그 자녀에게 호된 훈육을 했을 것이다. 이처럼 철수 부모님의 성격이 철수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이런 환경에 의해서 학습된 철수는 성인이 되어 자기애와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유형이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아빠의 직관과 엄마의 자기애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거절감에 힘들어하면서 스스로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철수는 자기 신념이 강하고 누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어려워하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내놓으면, 그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적용하기
이런 유형을 만나게 되면, 경청을 반드시 하면서 그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유형들은 비합리적 신념이 있어서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되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자 한다. 만약 철수와 같은 유형에게 입씨름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려고 한다면, 마지막에는 상처만 남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그들의 성향을 파악해야한다. 뭔가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대방을 만나고 있다면,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하고,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그것이 맞는 말이라고 호응해주고, 인정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되면, 철수와 같은 유형은 자신 스스로가 상대방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면서 자신의 틀에 맞추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점을 잘 살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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