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고 이기적인 남자, 달달볶고 질리게 하는 여자-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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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야기

대책없고 이기적인 남자, 달달볶고 질리게 하는 여자-3편

남녀의 스트레스 대처와 표현 방식

남성은 고민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신을 집중한다. 이러한 모습은 냉정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가 있으며, 표정에 반응하는 아내에게 불편한 내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은 그런 상태가 되면, 주변에 부주의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반응이 별로 없으며, 건성으로 대한다. 남성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지면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가서 문제해결책을 만들기 전까지 골몰하고 푹 빠져있게 된다. 여성들은 자신과 이야기하고 함께 공유할 때 친밀성을 느끼는 반면 전혀 다른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하려는 패턴에서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문제를 들어주는 사람에게 신뢰감이 생기고,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한다고 여긴다. 

여성들은 자신이 어려운 고민이 생기거나 자신에게 처해진 일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누군가가 지지해주고,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어 간다. 해결중심적인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여성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며, 당장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들어 하냐는 식의 접근은 여성에게 있어서 부담스럽고 불편한 마음만 쌓이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여성은 자기 옆에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것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여성은 함께 들어주고 마음을 주고받는 게 배려이며,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즉 마음을 읽어주고, 부드럽고 따뜻하게 친밀한 대화를 하는 남편, 순수하고 투명하게 마음을 나누는 남편, 자녀에게 자상하게 다가가며, 관심을 가져주는 남편, 기왕이면 경제적 필요를 공급하고 채워주는 남편을 통해 가장 큰 보람과 사랑을 느낀다. 

 

갈등의 시작점에서 바라보기

남성은 아내나 자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고가 대체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남성은 서열을 중시하고 경쟁적 사고를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을 놓고 따지고,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때, 이를 통해서 우월감을 갖기도 한다. 자신이 논리적인 추론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자존심 상했다는 감정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남성은 수치적으로 계산하는 것을 잘하며, 무용담 늘어놓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실수한 것이라든지 자신이 잘못하여 아내를 속상하게 한 일에 대하여 기억을 잘 못한다. 아니 기억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그 중심에는 아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
게 되면, 더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는 심리에서 기인한다는 것과 정서적으로 집안일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면도 상당부분 차지한다.

 또한 남성은 여성보다 정서적으로 다가가서 마음을 만난다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만큼 여성에 비해 상대방 마음을 만나기가 어렵고, 아내가 무엇 때문에 속상해하는지조차 감지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다른 한편으로 가부장적인 문화의 연속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고, 남성 우월적 사고가 남성들에게 비합리적 사고를 낳게 함으로써 일어난 결과의 산물이다. 여성의 경우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적인 문화는 어머니에 의해서 그대로 딸에게 전가하고, 이로 인해서 발생하는 불편한 감정은 남성에 대한 비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런 남성중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결혼을 하고 난 이후에 그대로 남편에게 
연결하는 경우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여성은 앞의 내용에서 말했듯이 정서적으로 접근하여 세심한 배려와 마음을 나누는 것에 의미를 둔다. 자녀와 아내에게 친밀감 있게 다가오는 남편, 그리고 남편의 세심한 마음 씀씀이에 
아내는 안정감과 애틋함을 느낀다. 

여성은 모성애가 깊어서 웬만한 일에는 잘 참고 견딘다. 그러나 실망하는 횟수가 점점 쌓여 가면 가슴앓이를 한다. 아내는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문제에 대하여 말하지만 남편은 계속 흘려듣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감지하지 못한다. 그저 자신이 한 실수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모면하고자 회피하는 행동이나 방어만 하려하고, 자신의 입장만 말하게 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표출로 싸움이 시작되고,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다. 

많은 부부가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앞의 내용처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데, 결국 그 주된 이유가 남녀의 살아온 배경과 문화와 남녀의 특성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도 처음 아내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고, 많은 내담자들과 상담을 할 때 호소하는 내용이 그와 같은 갈등에서 비롯되는 문제였다. 서로 성장한 배경이 다르다는 것은 남녀가 다른 환경에서 경험한 내용 또한 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비합리적 사고가 각자의 자라난 가정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비합리적 사고라는 것은 자신이 겪은 내용이 상대방 배우자와 다른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경험은 신념처럼 자리 잡게 되고, 그 신념을 기준으로 배우자를 판단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이 옳다고 여기는 남녀는 상대방 배우자를 자신의 방식으로 고치고 싶어 하고 바라보며, 그 기준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며, 분노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감정을드러낸다. 계속해서 반복된 패턴으로 주고 받다보면 부부간의 갈등을 넘어서 자녀들에게도 부정적 자아상과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한다. 본 장에서는 남녀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갈등의 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찾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남녀가 다 똑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접근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