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적이고 감각적인 유형
성격유형 이해 돕기
철수네 아빠는 중소기업 사장이고, 엄마는 전업주부이다.
철수 엄마는 감각적이어서 항상 깔끔하고, 장식 같은 일을 취미로 삼고 있다. 오전에는 평생교육원에 가서 공예라든지 다른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육을 수강하는 멋쟁이이면서 재주꾼이다. 엄마의 그런 열성 때문인지 철수도 조립식 완구나 퍼즐 등을 재미있어 하며, 철수의 방에는 온통 그런 장난감으로 가득하다. 아빠의 사업이 그럭저럭 잘 되는 편이라서 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철수는 어려서부터 뭐든지 원하는 것을 갖게 되어서 그런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갖고 싶어 한다. 철수 엄마는 철수가 원하는 것은 다 사주는 편이고, 자신의 이런 넉넉한 생활에 대하여 은근히 과시하고 고급스러운 것만 찾는다. 주변 사람들이 철수 엄마를 부러워하는 것 같았고, 철수 엄마는 이런 자신이 정말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철수 엄마의 생각이 행동으로도 나오기 때문에 주변에서 수군덕거리지만 철수 엄마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철수 엄마가 주변에서 말하는 것을 눈치 채도 자신을 부러워하고 샘을 내서 그런 거라고 자기 좋은 쪽으로 해석한다.
철수 아빠는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은 편이다. 술 먹고 들어온 날에는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신이 나서 수다스럽게 대화를 한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해낸 일이나 회사에서 자기를 어려워하면서도 여사원들이 자신을 존경하는 것 같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철수는 아빠와 엄마가 대화하는 것을 무심결에 넘기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들으면서 철수도 언젠가부터 자기 자랑하는 것을 쉽게 한다.
어느 날 철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철수 어머니이시죠? 철수 담임선생님입니다.”
“요즘 철수가 친구들과 자주 다투네요. 철수가 집에서 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리고 전보다 부쩍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그러네요.”
철수 엄마는 철수 담임선생님의 전화가 너무 불쾌했고, 자존심을 건드렸다.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오히려 담임선생님에게 발끈하게 되었다.
그날 저녁 철수 엄마는 철수 아빠에게 낮에 있었던 상황들을 그대로 이야기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철수 아빠도 불쾌한 마음이 들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 우리 아들이 뭐가 어떻다고 그런 이상한 말을 해?”
“안 되겠어, 선생님이 제대로 아이들을 다스리지 못하니까 철수가 저렇게 된 것이야!”
철수 부모님은 마치 자신들을 무시한 것처럼 여겨졌고, 불쾌하고 자존심이 상해서 화를 참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이러한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한 철수는 늘 주변사람으로부터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타협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철수는 자기 자신에 심취한 듯 자기 자랑하는 일이 잦다. 주변사람들은 그런 철수를 힘들어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철수에게 주변사람들이 싫은 소리를 잘 못한다는 것이다. 철수는 감각적이어서 프로그램이나 여러 어려운 작업들을 척척 잘 해낸다. 이런 철수가 유용한 면이 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제대로 말을 못하고 눈치를 보는 것이다.
성격유형 해석
위의 사례는 자기애적이고 감각적인 유형의 전형적인 예이다.
철수의 사례에 등장하는 부모님은 자기애성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아마 철수의 부모님도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도 어려서부터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부모님에게 맞춰주고, 부모의 성향대로 성장했을 것이다. 이처럼 철수의 부모님은 자기애성과 또 한편으로는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칭찬과 지지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 심리이다.
하지만 철수 엄마 같은 경우에는 세련된 면도 있고, 감각적으로 뭔가를 꾸미는 것에 대한 소질이 있다. 그래서 이런 감각적인 면을 물려받은 철수는 회사에서 나름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철수와 같은 유형은 자기애적인 면이 강해서 주변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을 그래도 학습하거나 유전적으로 어머니의 기질을 물려받아서 자기애적이고, 싫은 소리 듣는 것을 싫어하며, 무엇이든 자기를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적용하기
이러한 ‘자기애적이고 감각적인 유형’에는 우선 경청을 하면서 공감하고,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또한 비즈니스를 통한 만남에서는 상대방 중심적인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완벽한 외모보다는 튀지 않는 타입에서 적당한 세련된 모습을 보이고, 신뢰받을 만한 자료들을 준비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인가 가르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순간 계획하던 일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먼저 물어보면 답변하고, 지적을 하거나 그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놔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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