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친절하고 직관적인 유형
성격유형 이해돕기(사례)
상민이 아빠는 중학교 선생님이고,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상민이는 아주 어려서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졌다.
상민이를 아침 8시 어린이 집에 맡기면, 오후 6시에 엄마가 데리러 가는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됐다. 이런 상민이는 언젠가부터 베개자락에 집착해서 계속 만진다든지, 엄마 옷을 둘둘 말아서 냄새를 맡았다.
상민이는 엄마가 보고 싶지만 엄마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늘 그리움에 사무쳤고, 저녁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다가 엄마를 만난다. 상민이는 엄마를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 엄마는 학교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상민이를 데려오지만 지치고 힘든 나머지 집안일을 마치고 바로 잠이 든다. 상민이는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상민이는 오늘도 엄마의 손길을 그리워하다가 잠이 든다.
아빠도 학교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지만 내일 있을 수업과 학교 잔 업무를 생각하면서 상민이와 함께할 시간이 없다. 부모님은 이런 상민이를 생각하면서 주말 가족여행을 준비한다.
그런데 아빠와 엄마는 상당히 낭만적이다. 운전을 하고 가다가 경치가 좋고, 물 흐르는 소리에 그만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아빠가 여기서 좀 놀다갈까? 라고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도 박수를 치면서 너무 좋다고 놀다 가자고 맞장구를 친다. 상민의 가족은 정동진을 가기로 했지만 가는 길에 나타난 풍경에 반해 일단 즐기고 가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러다 보니 계획했던 시간과 많은 차질이 생겼다.
상민이 아빠는 낭만도 있고, 학교 선생님으로서 품위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상민이를 대할 때는 너무 엄하다. 상민이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상민이를 심하게 훈육 한다. 아니 어떤 때는 훈육이라고 하기에는 가혹할 정도로 혼을 낸다. 상민이는 그런 아빠가 무섭다.
상민이 엄마는 상민이가 혼날 때마다 안타깝고 안쓰럽지만 어떻게 제재를 하지 못한다. 상민이는 그럴 때마다 두렵고 어디 의지할 곳이 없다. 늘 혼자 있던 상민이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 아빠가 어떤 때는 잘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는 원인도 모르는 채 아빠에게 혼이 난다. 상민이는 아빠의 눈치를 매일 보게 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될지 어린 상민이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상민이는 어린 시절 성장 과정의 영향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눈치를 보면서 넘겨짚는 버릇이 생겼다. 상민이는 청년이 되어 친구들을 만나지만 매번 상처를 받고 돌아온다.
“사람들은 나를 우습게 생각해!”라고 불만 섞인 혼자말로 투덜거린다. 상민이는 앞으로 사람들을 피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오늘 만남에 대하여 곱씹으며 고통스러워한다.
성격유형 해석
두 번째 유형의 상민과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상민이가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으며, 기다린다는 것에 힘들어 할 수 있는 유형이다.
첫 번째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런 환경에 노출되면 애정결핍이 있을 수 있으며, 애착형성 과정에 자신이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내재화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상민과 같은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상민이의 정서 자체가 외로움이며, 우울한 성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빠와 엄마가 학교 선생님이면서 상당히 낭만적이고, 분위기에 약한 타입이다. 그러다보니 원래 계획했던 대로 실행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런 성격의 부모 밑에 있는 자녀들은 부모의 성격을 똑같은 방법으로 학습을 하게 되어,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뀌거나 변덕스러운 성격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빠가 좋은 아빠에서 갑자기 무서운 아빠, 종잡을 수 없는 아빠가 되면서 아이는 정확한 경계가 없이 눈치만 보고,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또한 추측하고 넘겨짚는 습관이 생기면서 상대방을 생각할 때도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자신의 입장에서 추측하고 해석하게 된다. 이 유형도 남의 눈치를 보면서 상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만, 그 배려 속에는 자신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다. 이 유형은 의존적인 성향이 크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직관적인 성향이 부모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한 부모의 행동을 학습하고, 부모의 생각을 배웠기 때문에 넘겨짚거나 또는 무드에 약한 타입일 수 있다.
적용하기
그렇다면 이런 유형을 분류한다면, 그들은 ‘친절하고 직관적인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만큼 배려를 많이 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 있는 곳이나 낭만적인 언어 표현에 마음을 열 수 있는 유형이다.
반면에 친절하고 직관적인 이들은 상대적으로 배려와 관심, 사랑을 간절히 찾으며, 자신이 베푼 만큼 대접받고 싶어 한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소심한 타입이 많을 것이며, 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게 되면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마음을 만나주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친절하고 직관적인 사람들은 투사를 많이 한다.
여기서 투사란 자기 자신이 경험한 것들이 있는데, 자기 자신이 좋게 생각했던 것들이나 아니면 부정적인 경험이 있는 것들을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닌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특히 긍정투사를 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우러나올 수 있다. 이런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경청을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 중에 하나다.
그러므로 친절하고 직관적인 이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수용과 지지, 격려와 칭찬을 해야 한다. 친절하고 직관적인 유형들에게 판에 박힌 듯한 멘트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으며, 이들 유형에게는 분위기 있는 카페나 이에 준하는 무드가 있는 곳을 택하는 것이 괜찮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심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다섯 번째 이야기 (0) | 2021.05.05 |
---|---|
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네 번째 이야기 (0) | 2021.05.04 |
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세 번째 이야기 (3) | 2021.05.03 |
오스카상 윤여정 신드롬 (0) | 2021.05.02 |
상대방 마음을 알아차리고 사로잡는 7가지 방법: 첫 번째 이야기 (0) | 202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