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남녀 결혼 잔혹사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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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야기

청춘남녀 결혼 잔혹사의 서막

여성과 남성은 태생부터 기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성들이 대화하는 내용을 가만히 들어보면 남성들이 나누는 대화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야기 꺼리가 다르다. 여성들은 어떤 느낌 같은 내용을 말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기쁨 슬픔 아픔 등을 표현하고 나눈다. 개그맨 유재석에 대하여 대화를 하면 쓰잘데 없는 얘기인 것 같지만 서로 동감하고 느끼는 그런 정서적 만남에 만족한다. 누구 엄마 험담하고, 누구네 아이는 이렇고 저렇고, 드라마 속의 남자에 대하여 함께 나누면서 정서적 공감을 통한 애틋한 마음을 나누는 걸로 기뻐한다.

 

반면에 남성들은 정서적 교감과는 다르게 목표, 관계, 성취, 서열, 과시 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면에서 주 관심사가 많이 다르다. 이러한 다름이 주는 이질감이 갈등의 한 원인이기도 하고, 남녀가 자라온 배경을 통해서 배운 삶의 방식이 부딪히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정서적으로 다른 면과 서로가 갈망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남녀가 갈등을 일으키는 주 원인 중에 하나가 가사 분담이다. 접근 방식은 이렇다.

 

 

 

“여보, 예원이 목욕 좀 시켜줘~”
“..........”
“여보, 예원이 목욕 좀 시켜달라니까!”
“나중에 하면 안 돼? 오늘 하루 종일 시달리고 왔다고!”
“나도 하루 종일 청소하고,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했다고, 다른 집 남편들은 잘 도와준다는데 당신 너무해요! 솔직히 자기가 집에 있으면서 쉴 수 있는 시간도 있고, 좀 배려 같은 거 뭐 그런 게 있어야지! 결혼하면 뭐든지 잘 해줄 것처럼 하더
니, 당신 어쩜 이렇게 돌변할 수가 있어요?"

 

그 외에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여러 면에서 충돌을 일으키게 한다. 이와 유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 불만과 원망으로 갈등이 깊어지고, 자신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자기 뜻에 따르지 않는 배우자를 비난하게 된다. 결혼 초반부터 상대방 탓을 하면서 점점 더 갈등이 깊어지고 부부싸움이 잦아진다. 그래서 보통은 결혼 3년 안에 일차 위기를 맞게 된다.

 

결혼의 행복한 단꿈은 생각보다 빨리 깨지고, 현실이 되어 다가오며, 남성과 여성의 특성이 단점처럼 부각이 된다. 이는 서로가 다른 가정환경 가운데 성장하면서 이미 그 삶에 적응한 상대 배우자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기준으로 배우자를 판단하게 된다. 결국 이 문제는 입장차가 되어 서로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서로는 무엇 때문에 갈등이 커지는 가에 대하여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아쉬움과 갈등과 분노로 감정 표출을 한다.

그렇다면 점점 갈등이 깊어져 가는 상황이 전개된다고 했을 때에 우선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바로 ‘I message'이다. 즉 ‘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나 메시지’가 서로를 이해하고, 가급적 갈등을 줄이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 ‘나 메시지’를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경청에 대하여 이해할 때에 좀 더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고, 소중한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기보다 솔직하게 대화를 한다. 참는 것이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감정은 반드시 어느 순간 터져나오게 되어 있다. 아니면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대방이 싫어진다. 이러한 심정은 부부만의 문제가 아니며, 연인 사이의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이렇게 힘든 심정적인 갈등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벗어나는 방법은 '나 메세지' 임을 강조하고 싶다.

 

"자기야, 나 지금 속상해! 자기는 내가 하는 말을 무시하는 것 같고, 듣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그래서 너무 힘이드는데 설명 좀 해줄 수 있어? 당신이 그런 표정을 짓고, 무조건 자기 방법만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

 

'나 메세지'의 반대는 '너 메세지'이다. 다음 문장은 대표적인 '너 메세지'이다.

 

"너 때문에 그런 거야! 니가 나를 무시해? 내가 그렇게 쉽게 보여?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나를 이용하는 것 같아! 늘 자기 고집만 부리고, 뭐 하나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자세가 없어! 이렇게는 절대 못살아, 우리 헤어져!"

 

남녀는 이렇게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사이가 벌어진다. 마음도 멀어지고, 당연히 육체도 멀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서적 이혼단계를 거쳐 실재 이혼까지 간다. 남녀가 만나는 것은 행복하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즐겁고 싶고, 서로 의지하여 힘을 얻고 싶어 결혼했지만 너무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상에 그치고 만다.

우리는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른 가를 이제부터라도 인정하고, 이해하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늦었다고 생각이 들 때, 그때가 행복의 첫 걸음이다.